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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웹툰 <FFF급 관심용사> 리뷰 후기 감상평 : 뻔한 클리셰 깨는 판타지 이세계 먼치킨물!(1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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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웹툰 <FFF급 관심용사> 리뷰 후기 감상평 : 뻔한 클리셰 깨는 판타지 이세계 먼치킨물!(10)

도리얼 2021. 11. 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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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어느새 판타지웹툰에는 이세계가 빠지지 않고....

널리고 널린 이세계 + 먼치킨 주인공...

똑같은 패턴에 지겨워지고 있던 와중에

FFF급 관심용사 발견 ㅠㅠㅠㅠㅠ

 

 

이 웹툰은 다르다!!

10점 만점에 10점!!(노래 가사인줄)

설정도 물론 재밌지만 전개와 주인공 마인드가 재밌음!

클리셰란 클리셰는 다 부순다 ㅋㅋㅋㅋ

겁나 재밌다.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소설은 안봤고 웹툰으로 먼저 접했는데

나중에 소설도 시간나면 볼까 싶다.

 

 

이세계에 소환된 주인공이 지구로 귀환하기 위한 노력을 담은 내용인데

대략적인 줄거리)

 

10년동안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고생하고, 마왕을 무사히 무찌른 뒤 지구로 드디어 귀환하나 했더니
난데없이 등장하는 '성적표'?!
거기다가 인성 점수는 F?!
주인공은 용사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점수 미달로 '재시험'.
모든 능력치나 스킬 등이 초기화되고 10년 전, 처음 이세계로 왔던 그날로 회귀했다!

 

표지에 빡친 주인공의 얼굴이 보이는가 ㅋㅋㅋ

내같아도 빡침

내 10년 간의 노력은? 어이없을 듯;

그렇게 다시 재시험하는 과정에서 시원한 사이다 전개를 나타내는 웹툰인데

 

 

뻔하지 않고, 현실적이고 똑똑한 주인공을 좋아한다면,

이 웹툰을 추천한다.

정말 오랜만에 재밌게 본 웹툰이었다.

 

 

밑에는 FFF급 관심용사를 좀 자세하게 분석해 봄.

미리 말하지만 길다.


 

FFF급 관심용사의 좋은 점들(진지충 주의)

  • 현실적이고 시원시원한 주인공

주인공이 현실 반영이 상당히 잘 되어있다.

극 중 나이는 15살 정도로 중학생이긴 한데

이세계에서 10년+ 굴러서 대략 정신연령은 25살정도?

지극히 당연한 것들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1) 이세계로 소환된 사실을 인지, 지구로 다시 귀환하고 싶어함

예를 들어서

"무심코 이세계로 소환된 당신, 위기에 처한 이세계를 위하여 목숨을 걸어주세요!" 라고 하면

"이순간만을 기다려왔습니다! 제 원래 인생이든 나발이든 이세계를 위하여 한 몸 바치겠습니다." 라고 할 사람 누구?

 

이세계로 소환된 주인공이라고 그려지는 상황을 보면(웹툰 or 애니)

소환된 세계를 살아가고, 이세계를 지키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한 번도 살아본 적 없고, 어떤 애정조차 없던 세계를 지키는 것이 당연한가?

원래 현실의 가족들이나 친구들은 생각이 안나는가?

내가 죽어버리면 어떻게 될 지는?

이세계로 소환된 시간동안 현실 세계가 흘러가는지, 아님 그대로인지 등은 궁금하지 않은가?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어떻게 될 지 등의 생각은 전혀 안하는가?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가시감같은 것이 느껴졌는데

이 웹툰의 주인공은 '지구로 돌아가고 싶어'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한다.

끊임없이 지구를 생각하고 그리워한다.

난 이게 정말 마음에 들었다.

 

2) 너무 당연한 동료 & 동료와의 신뢰 & 동료들을 위한 희생은 당연한 것

그 세계의 무엇을 알고, 그 세계 사람들의 무엇을 믿고 우정을 쌓아가는 것이 당연한지.

그 세계에 사는 생명체를 '인간'이라고 간주한다면,

대부분의 인간은 비슷하련만 이세계의 '동료'만은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인간이자,

절대 배.신하지 않을 사람으로 묘사된다.

(이건 이세계물의 전개를 위해 모두 용인하는 설정이라고 쳐도)

 

거기다 금세 쌓아올린 동료애는 두텁다.

지구에서는 친구를 위해 돈도 쉽게 꿔주지 못하지만 이세계에는 잠깐 본 사이라도 목숨까지(!) 바친다.

아주 눈물겹다.

 

여기까지 논외라고 친다해도

어느새 주인공들의 희생은 당연한 것이 되어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이세계를 지키기 위해 몸, 시간, 마음, 열정 같은 것들이 희생되어야 한다.

주인공이 결정할 수 있는건 없다시피하다.

걍 소환되면 지켜야함. 이세계 국룰임.

 

근데 주인공은 '동료애'가 희미하다.

이세계 자체를 신뢰하거나 좋아하지 않고, 동료들에 의한 피해나 희생이 너무 많았기 때문인데

거기다 '자기자신'을 결코 무가치한 것으로 폄하하지 않는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삶을 산다.

 

3) 시원시원함(후반엔 좀 흑화하긴 해도)

나 멀쩡히 잘 살고 있다가 예고도 없이 이세계에 소환됐는데! 내가 용사래;

그러면서 이세계 왕이 나를 막 부린다? 계속 많은 것을 요구한다?

'나'라는 인격체보다 사건 해결의 '수단'정도로 보는데?

거기다 무보수, 무임금으로?

인권 어디감?

그말에 다 따라야해?

이러한 상황에

 

"왜? 난 싫어!" 하는 주인공.

 

더군다나 고구마(혹은 발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세계 소환되자마자 정의의 용사 납셨다고

정의감에 뭐든지 해결하려 하고, 도와주려 하는 타용사들이 많다.

그들은 자기가 무슨 '선인(善人)' 혹은 '성자(聖子)'인양 행동한다.

동료들까지 모두 함께 착해빠졌다.

 

딱봐도 흑심 품은 놈인데 도와줘야된다고 나대면서 중요한 일 하러 가야하는데 중간에 딴 길로 새거나,

정에 치우쳐서 일을 그르치거나,

적이 자신에게 피해 입힐 거 다 입히고, 서로 원망할 거 다하고, 치고 박고 목숨 바쳐 싸우다가

죽어가는 적을 보면서 동정심을 느껴 용서하면서 동료로 삼거나,

(그 적은 나중에 개과천선함)

모두 다 안된다고 하는 일을 무조건 해야한다고 밀고 나가는 식으로

주인공들의 '선(善)'한 마음을 강조한 사건들.

 

너무 뻔하고 많다보니 그냥 답답할 뿐이다.

그런데 이 주인공은 그렇지 않다.

사리 분별 정확함.

자신의 행동이 자신에게 이득일지 아닐지 정확하게 판단한다.

자신에게 해를 끼친 인물은 똑같이 되돌려준다.

마냥 참지 않는다.

더 이상 참는 것이 미덕이 아니니까.

 

4) 이세계 하렘물로 만들지 않음

웹툰들이 이세계를 하렘으로 만드는 일들이 잦은데,

이건 좀 덜하다.

여자가 아예 등장하지 않냐?! 여자를 성적대상으로 다루지 않냐?! 하면 또 그런 것은 아닌데

좀 덜하다.

여자를 욕구 해소하는 대상으로 치우치진 않은 듯하다.

서비스컷이 아예 없지는 않은데 잘 살펴보면 주인공의 '경험치' 등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5) 생각을 함

이세계 웹툰들이 주인공을 묘사하는 걸보면

좀 멍청하게, 머리를 쓰지 못하는 것처럼 묘사할 때가 있는데

(너무 당연하게 일어날 것 같은 일들을 예상하지 못해서 당하거나,

앞뒤 맥락 못 읽어서 주위 동료들이 옆에서 설명해주거나,

생판 처음보는 사람을 믿어서 뒤통수 맞는 이성보다는 감정에 따르는 주인공들)

 

FFF급 관심용사 주인공은 머리를 굴림

생각이라는 걸 하더라고?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흘러가는지 나름 분석도 하고?

 

무엇보다 시간 낭비 같은 것도 없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지 생각도 하고 직접 행동하기도 한다.

마왕을 죽이기 위해서 마왕의 능력치를 분석하고,

마왕 척결을 위한 루트를 정비하기도 한다.

 

  • 복선 회수 등 내용 전개가 자연스러우면서 뻔하지 않다

뭔가 새로운 설정을 넣거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복선 등을 깔거나 하면

간혹 내용이 산으로 가거나 복선 회수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

 

FFF급 관심용사는 클리셰를 뒤집는 시도로 다소 내용이 산으로 갈 위험이 있는데

적절하게 잘 조절한다.

 

더군다나 시원시원한 주인공 덕분에 전개 속도 또한 빠르다.

어디가 늘어지거나 길어지는 에피소드 없이 속 시원하게 전개된다.

전개 속도가 빠른 만큼 내용 자체가 평범하냐? 또 그건 아니다.

많고 많은 이세계물처럼 평범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뒤의 내용을 예측할 수 없다.

긴장감과 설렘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사건 발생 -> 주인공 뒤처리' 하는 수동적인 내용인 이세계물과는 다르다.

걔네들은 "사건이 발생했다네!" -> "도와드리겠습니다." 만 반복하더만.

사건 발생 안하면 무능력한 존재들. 사전 예방 따위 없다.

 

여기 주인공은 오히려 사건을 일으키면 일으켰지 절대 수동적으로 끌려다니지는 않는다.

자기가 주도적으로 이끈다.

 


 

FFF급 관심용사의 좋지 않은 점들

  • 주인공 인성이 FFF급이다

성격이 시원시원하다며 위에 좋은 점들을 5가지 나열했지만.....

인성이 좋다고는 말 못한다.

뻔한 클리셰인 '정 많고 착한 용사'를 깨다보니 탄생하게 된 '마왕보다 더 마왕같은 용사'인데

흑화를 해도 좀 많이 했다.

 

약 3회차 정도 재시험을 보는데

첫 회차는 멀쩡히 보냈지만... 두 번째 회차부터 흑화함.

이기적으로 행동하는데 지구로의 빠른 귀환을 위해서 사람을 '경험치'로 본다.

(물론 이세계 속 생명체를 사람으로 친다면)

죽여야 자신의 경험치와 성장으로 직결되는 세계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한 불편함과 거부감같은 것들이 없다.

이게 주인공이 싸패(싸이코패스)소리를 듣는 이유긴 한데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낱 경험치나 수단으로밖에 안 봄.

더 심하게는 자신이 살기 위해+성장하기 위해

마룡을 깨운 뒤에 국가들을 전멸시켜버림.

 

성장 뿐만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는 조연이나 인물이 있으면

가차없이 죽여버림.

'용서? 사람 안 변한다.' 이런 마인드.

주인공을 심하게 갈구고, 폭행했던 기사 단장을 계속 죽여버린다.

물론 첫 번째 회차에서도 마왕에 가기 전, 괴롭혔던 동료들을 모두 죽여서 F급을 받는건데,

이후에는 참다가 죽이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나한테 잘못했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걍 죽여버림.

 

또한 사람이나 짐승이나 몬스터들이나 죽어가는 것을 보고 오히려 좋아함.

이용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왜냐? 레벨업이 되기 때문.

여기에 불편함을 느끼는 독자들도 많은 듯.

 

물론 나는 조금 공감이 가긴 한다.

멀쩡히 잘 살고 있는 나를 예고도 없이 소환한 세계,

마왕을 잡으라는 요구를 하는 왕과 마왕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나,

10년동안 마왕을 잡기 위해 겁나 노력했는데

마왕을 잡고보니

갑자기 나타난 존재가 내 행동을 분석하고 평가한다.

그리고 재시험을 내리고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10년 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어이 없는 걸 넘어서 미치기 직전의 분노를 느낄 듯.

 

그리고 똑같이 반복되는 이세계.

어차피 이세계는 나를 평가하기 위한 요소이며 모든 것이 허구일 뿐.

이세계 자체가 각자 용사들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같은 거라면?

동정심이 어딨나.

나 자신만을 생각한다면 이용할 수 있는 것 모두 이용하고,

지구로 얼른 가는게 좋은데.

프로그램 속 생명체에 동정할 시간이 어딨나.

내가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고,

이세계에 오래(계속) 있는다해서 얻는 것도 없고,

지구에서의 기억은 점차 희미해져간다면 답은 하나 아닌가.

가족이나 친구들 보러 가야지.

 

  • 유아틱한 그림체

소설을 안봐고 웹툰을 처음 접해서 나는 잘 공감을 못했지만,

그림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표정이 똑같아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인체 비율이 이상하다거나 하는 중요한 문제들은 아닌데

어딘가 유아틱스럽다.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느낌인데 이세계 먼치킨물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확실히 다른 이세계물에 비해서 화려하거나 웅장한 느낌은 없다.

액션씬같은 경우도 결코 적거나 빈약하거나 못그리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전문적이고 화려한 액션씬을 원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림체에 적응을 못하겠다면,

내용 자체에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사실.

그림체(작화)는 흥행(인기) 요소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림체(작화)가 더더욱 사실적이고, 기술이 화려해지는 상황에서

FFF급 관심용사의 그림체는 호불호가 크게 나뉘고 있다.

 


 

내가 이세계물을 보면서 바라는 것들은

'고구마 없는 시원한 전개', '현실적이고 똑똑한 주인공', '예상이 가지 않는 신박한 스토리' 같은 것들이라

FFF급 관심용사는 내 취향에 잘 맞았던 것 같다.

웹툰의 호불호는 각각의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이 웹툰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 취향과 잘 맞는다면 꼭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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