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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가지씩, 새로운 세계들로
마블 스튜디오의 새로운 히어로, <이터널스> 후기 및 감상평(스포주의)(4) 본문
이터널스가 21년 11월 3일 개봉했다.
마동석 배우님이 출연하고 예고편도 기대 많이 했어서
오늘 일 하는 중간에 예매해서 마치자마자 바로 갔다.
상영시간은 2시간 30분
처음엔 '영화는 길면 좋지!' 싶었는데......... 2시간 30분이 너무 힘들었다.
(일 끝나서 피곤했던 것 아님)
자세하게 후기를 말하기 전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터널스는 평점 10점 만점에 4점이다.
(네이버 평점이 6.88이더만 후하게 줬다고 생각)
이제부터 시작할 내용은 스포가 있어서
영화를 보기 전, 스포는 보고 싶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이면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인 평이니 그 점을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합니다.)
이터널스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재미없음'이다.
걍 재미가 없다.
코로나 시국에도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관람하는 까닭은
그만큼 집중이 잘되고, 집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긴장감을 제공하는 버프를 받기 때문인데
그런 버프를 받아도 영화가 자체가 재미가 없다.
이건 꽤 심각한 내용인 것 같다.
히어로 영화는 뭔가 그 다음 내용이 어떻게 될 지 흥미진진하고, 궁금하고
악당과 겨루는 액션장면을 보면서 긴장감과 설렘같은 것들이 느껴져야 하는 것 아닌가?
이터널스는 다음 장면이 단 하나도 궁금하지가 않다.
내 돈주고 집중하면서 보고있는데도;
(궁금한 거는 언제쯤 끝날까?정도)
재미가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잠깐 생각해봐도 10개 정도 이유가 나왔는데 대략적으로 한 4개 정도만 정리하고자 한다.
1) 히어로들의 매력도가 떨어진다
무려 '수 천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에 맞서 싸우는 영화인데
... '히어로들이 단 한 명도 멋있어 보이지 않는다'.
능력들은 참 나쁘지 않은데.....
개성도 없고 매력도 없고 그 어떠한 호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무개성에 무매력들.
보고있는데도 그냥 히어로들이 하는 행동에 관심이 안간다.
얘네가 죽어도 관심 X
살아도 관심 X
울어도 관심 X
웃어도 관심 X
히어로들 인생에 관여하고 싶지 않달까...
나 분명 관여하려고 돈 주고 샀는데... 심리적 거리감을 두게 된달까.
2) 스톱모션이 뺨 세 번 후려칠 수 있는 액션
마블의 '액션' 생각해보면 화려하고 멋있다고 생각이 들지 않나?
이터널스는 나 모르는 사이에 갑자기 장르가 아동용으로 바뀌었는지 ....애기들 장난치는 것 같아 보이던데
전체적으로 액션이 크지 않다. 작다.
얼씨구.. 거기다가 끊기는 느낌까지;
모든 액션이 별로인 건 아니지만 확실한 건 초중후반이 별로다.
(발 빠른 분 계신데 그 분은 좀 낫다)
3) 개연성이 영화 내내 겨울잠 자는 중
아직 겨울이 되려면 멀었건만 개연성은 벌써부터 사라지고 없다.
(개연성이 영화보고 충격받아 일찍 동면하러 갔다는 게 학계의 정설)
지하철에서 틈 보이면 엉덩이 밀어 넣는 것처럼
어디든지 끼워 맞추기 가능하면 밀어 넣는 전개부터 웃었는데 영화 보는 내내 개연성 찾는 것을 포기했다.
- 무슨 구슬 쏘는 히어로 찾으러 갔더니 히어로가 인도유명배우가 되어서 갑자기 영화 중간에 인도영화 특)춤추고 노래하기가 나오지 않나,(꽤 나옴 3분?)
- 인도히어로의 집사는 인도히어로를 찍겠다고 '불멸의 히어로 vs 인류 가장 오래된 적' 대치 상황에 카메라들고 찍고있는데 멀쩡히 살아있고 또 다 찍음;
- 무엇보다 왜 인도히어로의 집.사가 히.어.로인 마동석보다 많이 출연하는 것이며,
- 히어로들도 이랬다가 저랬다가... 갈대보다 더 함.
- 여자 주인공 몸 관통하는 칼빵당해놓고 치유 능력도 없으면서 왜 아무렇지 않게 뛰고 할 거 다 함? 다들 조금만 긁혀도 끙끙대면서 자리에 몸져눕던데
- 자연의 섭리를 위해 히어로들 다 죽여놓고 여자 주인공 못 죽이겠어서 태양까지 날아서 자살하러 가기도 함
이 말고도 정말 많은데... 그냥 개연성은 얼어죽을래야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뇌를 비우고 보자.
초반에 엥? 엥? 하다가 어느순간 생각을 포기했더니 편해졌다.
4) 시간 변화가 너무 잦아 이해하기 힘듦
한 두 번 과거로 갔다가 다시 현재로 오든지... 몇 번을 왕복하는건지....
과거로 몇 번이나 가는지 세다가 도중에 포기했읍니다...
(혹시나 영화에 집중이 안되신다면, 과거로 몇 번 가는지 알아내는 것도 하나의 재미요소!)
과거1 - 현재 - 과거2 - 현재 - 과거3 - 현재 - 과거4 - 현재 이런 식인데
과거1과 과거2 등이 이어지는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에피소드라서
내용 이해가 좀 힘들었다.
시점의 변화가 너무 자유로워서
나도 영화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느낌
적 튀어나와서 좀 긴박해지려고 하면 갑자기 과거로 가서 로맨스? 갑자기 베드신?
갑자기 이 시대?
갑자기 이 내용?
갑자기 춤?
갑자기?
걍 갑자기의 연속이었다.
익숙해지지 못하고 늘 낯가리게 되는 영화
전체적으로 이터널스는
내 새하얀 머릿속에 그냥 쓰레기통에 붓듯이
엄청 많은 양을 한꺼번에 욱여넣는 느낌?
뭔가 이해하거나 암기하려고 하면 너무 휙휙 지나가서
결과적으로 기억에 남는게 없다.
스토리 자체가 흡입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
가장 불편한 것은 마블이 억지로 모든 시간과 공간에 끼워넣으려고 한다는 사실.
세계관을 확장해야 하니까 그런 것 같은데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벽화, 그림, 종교 등에 안 넣은 게 없다.
이것도 마블이랑 연관! 저것도 사실 마블!
모든 것은 '마블'이다! 라고 하고 싶은건지..
적당히 하면 좋을텐데... 선을 넘은 느낌이었다..
거기다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려고 꽤 노력했는데 그게 유쾌하지만은 않다.
1. 리더는 여성
여성이면 리더가 되면 안된다! 라는 생각은 전혀 없으며,
나도 능력있는 여성이 리더인 것에 굉장히 호의적이지만
이터널스에서는 주요 역할을 하는 성별이 대부분 여성이었다는 것이 좀 과하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마블이 요즘에는 '여성'이라는 성별을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것 같긴한데
오히려 여성을 너무 부각시키다보니
남성을 오히려 소외시킨다고 생각했다.
문제가 있는 역할(배신, 잘못된 생각 등)은 모두 남성이 맡기도 하였으며
특히 마동석은 여성(테나)를 지키는 인물 그이상 그이하도 아닌 것처럼 그려졌다
힘을 상징하는 영웅인데 액션씬도 그렇게 좋지 않고..
좀 과하달까.
2. 동성애
갑자기 등장하는 동성애.
뭔가 중간쯤에 갑자기 '예전부터 사실 좋아하고 있었다' 이런 전개를 넣은 느낌이라 인위적이었다.
물론 넣고 전달해야하는 내용이 많다보니 급작스런 느낌이 들 수는 있는데
조금 애매하게 들어간 것 같다.
3. 장애를 가진 영웅
장애를 가졌더라도, 세상을 변화시키고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등장한 말을 하지 못하는 영웅.
영화 내내 수화로 대화하는데 왜 말을 하지 못하는가에 대해서는 언급한 게 없다.
4. 다인종
특별히 백인만을 출연시킨 영화가 아니라,
인도나 동양인 등 다양한 나라와 인종이 출연하였다.
이외에도 어떤 사회문화적 문제도 일으키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인지...
저번부터 이런 요소들을 유독 신경쓰는 것 같은데...
내 입장에서는 너무 과도하게 신경쓰고 작품에 주입하다보니
작품에 좋은 영향보다는, 작품성을 해친다고 생각했다.
이상 끝.
+ 그래도 마블 영화에 BTS 대사로 출연했다!
+ 쿠키영상 2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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